근대화의 발돋움을 시작한 1960년대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주류산업은 국가 경제의 중요한 몫을 담당해왔습니다. 특히 1950~1970년대 무렵의 후진적 산업 환경속에서 주류산업의 조세수입은 우리 경제의 기초를 세우는데 큰 공헌을 하였습니다.
1966년 당시에는 주세가 우리나라 전체 세금의 약 10%를 차지했으며, 경제의 고도성장 단계이던 1980년대의 상황에서도 내국세의 8.1%를 주세가 담당하였습니다. 주류산업은 오늘의 우리 경제를 있게 한 효자산업인 것입니다.
매년 주세액은 늘어나고 있지만 산업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경제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전체 조세에서 주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2021년 현재 내국세 중에서 주세의 비중은 0.9% 수준까지 낮아졌습니다.
주류산업과 관련된 특수한 산업분야인 주정산업 하나만 보더라도 주류산업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습니다.
주정산업이란 각종 주류의 기초 원료인 순수 알코올을 생산하는 산업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주정은 많은 양이 주류의 기초원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외에도 식품원료, 식품보존용, 살균소독용, 추출용, 의약용 등으로 사용되는 등 그 용도가 다양합니다. 주정은 주로 곡물이나 서류 등 전분질 원료와 사탕수수, 과일 등 당질원료를 발효 후 증류 과정을 거쳐 생산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러한 주정의 원료로 쌀, 보리, 밀, 고구마 등의 국산원료와 수입산 매니옥칩(타피오카) 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산 보리, 밀, 고구마 등의 국산원료는 수입원료 가격대비 고가이지만, 국산원료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부족분에 한해 수입원료를 사용함으로써 국내 농가 소득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과잉생산으로 인해 판매가 어려운 농작물을 인수해 사용하므로써, 농가를 위한 정부시책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주정은 국민 보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소독제(손소독제, 의료용알코올 등 각종 소독제품)의 주 원료로 사용되고 있기에 자국내 자급자족이 필요한 필수 산업입니다.
2020년초 코로나19 발생 당시 전 세계적으로 소독용 알코올(주정) 품귀현상이 발생하였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주정산업에서 자체적으로 주정을 생산할 수 있어 충분한 소독제용 알코올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당시 소독용 알코올 뿐만 아니라 2021년 요소수 부족 대란에서 보듯이 필수품목에 대한 자급자족 능력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주정산업은 유사시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1992년도 국내 주류제조업체는 소주와 맥주, 청주, 과실주 등 총 6종류, 약 2천5백만불의 우리술을 세계시장으로 내보냈습니다. 그 주종과 수량, 금액은 점차 상승하여 2005년에는 약 56개국에 1억 6천만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하였으며, 2017년에는 약 96개국에 2억 2천만달러의 주류를 수출하였습니다. 이는 단일품목으로 1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품목이 40여개 내외인 국내 현실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경제에 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겠습니다.
주요 수출품목으로는 소주, 맥주 등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복분자주와 국내 전통주들도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명주를 생산하기 위한 노력은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감안하여 연구와 신제품 개발에 매진함으로써 수입주류와의 경쟁에서도 품질로 선택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세계 주류산업 선진국 중 프랑스를 대표하는 술은 와인입니다. 러시아의 보드카, 스코틀랜드는 스카치위스키, 독일은 맥주, 멕시코는 데킬라, 중국의 백주 등은 세계인들이 인정하는 명주들입니다. 명주의 탄생은 그 지방의 질 좋은 농산물을 원료로 물, 기후, 토지 및 저장탱크의 재질, 숙성방법, 제조기술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결합되어서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명주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지리적, 물리적 가능성 등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 주류업계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명주를 만드는데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